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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Talk

[북토크]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방법 / 이유미 / 위즈덤하우스

by 꿈꾸는몽당연필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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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일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최초의 연재다. 일기를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쓰는 사람은 없다. 사적인 끼적임을 사랑받는 에세이로 만들기 위한 비법, 답은 공감을 부르는 디테일에 있다. 에세이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장르다. 전 29CM 총괄 카피라이터가 들려주는 생활 밀착형 글쓰기 가이드. 이 책과 함께라면 일기를 써본 적 있는 누구나 에세이 작가가 될 수 있다.
저자
이유미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20.06.22

 

글쓰기를 배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난 항상 말한다.

 

"일기부터 쓰세요." 라고.

 

일기야 말로 글쓰기의 시작이자 기본이며 종착지이다. 일기는 글쓰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일기를 잘못 쓰면 일기만 쓰고 수필이나 에세이, 또는 다른 글로 확장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기를 쓰되 반드시 뛰어넘어야 한다. 최소한 일기에서 에세이로 가야 그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일기를 너머 에세이가 되려면 어떻게 써야 할까? 바로 이 책이 그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방법 / 이유미 / 위즈덤하우스

 

일기 쓰기를 통해 앞으로 쓸 글의 자양분을 만들어라.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 아마 제목보고 책을 산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나 또 그랬을까? 글도 잘 써야 하지만 제목도 잘 지어야 한다. 누군가는 말했다. 제목이 절반이라고. 표지도 그렇고. 이 책은 굳이 묻지 않아도 제목에 다 들어가 있다. 너무나 선명하게. 일기에서 에세이로 넘어가는 방법은 뭘까?

 

일단 일기를 써야 한다. 일기는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않고 나만의 이야기를 나에게는 쓰는 것이다. 일기를 통해 치유가 일어나고 회복이 된다. 치유적 글쓰기는 일기에서 시작된다. 저는 서두에 일기를 쓰는 것이 얼만 좋은 지 말한다.

 

일기가 좀더 발전하면 '교환 일기'가 된다. 난 이 부분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교환일기를 쓰다 친구의 비밀을 폭로하여 깊은 상처를 받은 ***을 안다. 하지만 불필요한 사적 내용이 아니라 글쓰기 실력을 높이기 위한 적절한 수준의 폭로? 라면 괜찮지 않을까?

 

일기는 매일 자주 계속 써야 한다. 일기가 형식을 갖출 필요는 없다. 문장도 필요 없다. 그냥 쓰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

일기는 제가 쓰는 에세이의 자양분'(31)이 되었다고. 그렇다. 일기 없이 글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금 당장 일기를 써야 한다.

 

성찰의 과정을 담아라.

일기에서 에세이로 넘어가는 첫 단추는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를 아는 것이다. 차이는 미묘하며 공통점이기도 하다. 나의 이야기는 누군가의 공감을 불러 온다는 것이다.

 

"내가 겪은 일을 쓰면서도 거기서 얻은 나름의 의미가 있어야 했다는 거죠. 모두가 공감할 만한 폭넓은 의미의 깨달음, 의미가 아무리 작고 사소해도 타인이 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야 했는데 제 글에는 그게 빠진 거예요."(33-34)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방법 / 이유미 / 위즈덤하우스

 

 

그러므로 일기가 에세이가 되기 위해서는 '깨닫는 과정'(36)이 있어야 한다. 반드시 성찰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고뇌와 아픔, 연민, 그리고 성찰이 들어가면 좋다는 것이다. 그냥 분노와 슬픔만을 늘어놓으면 결코 좋은 글이 될 수 없다.

 

독자 중심으로 쓰기

일기는 내가 나를 위해 쓴다. 하지만 에세이는 독자를 의식하며 독자의 관점에서 쓴다. 즉 읽히는 글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저자는 이것을 '목적이 있는 글'(38)이라고 표현한다. 필자가 늘 강조하는 것, 모든 글은 논설문이다. 즉 자신의 주장이 들어가야 한다. 수필이든, 소설이든, 논물이든 모든 글은 저자의 생각과 목적이 들어간다. 소설은 플롯이나 캐릭터, 대화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드러내고, 논문은 직접적으로 드러낼 뿐이다. '교훈' '깨달음'이란 것도 자신이 깨달은 것을 전달하려는 목적이 아닌가. 에세이도 독자들이 일고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라고 생각하게 해서는 안 된다. '아 그렇구나' '나도 그랬지' 등의 공감 또는 다짐을 만들어 내야 한다. 물론 간접적으로.

 

객관화

글에서 나를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저자는 관찰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즉 나에서 나를 분리해 제삼자 보듯이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분리하면 내가 그 현상을 객관적으로도 볼 수 있고, 한 발짝 떨어져서 현상을 파악하니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겠죠."(53)

 

사소한 것에 관심을 가지라.

사소한 것이 위대한 것이다. 사소한 것을 알지 못하면 위대한 글쓰기는 불가능하다. 일상에 대한 생각, 흘러가는 감정, 지금 나의 주변의 물건과 사람들의 이야기들... 

 

디테일하게 표현하기

글을 뭉퉁그리지 말고 세밀하게 표현해 보는 것이다.

 

필사하기

필사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갇혀서는 안 된다. 저자는 한수희 작가처럼 쓰고 싶어 한수희 작가을 책을 필사했다고 한다. 필사는 단지 좋은 문장을 쓰는 것이 아니다. 원작가의 생각과 성향까지 닮아가게 한다.

 

몇 가지 내용이 더 있지만 이 정도로 충분하리라 본다. 딱히 좋은 책이라기보다는 이해가 쉽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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