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고프다.
글쓰기가 고프다. 하지만 두렵다. 쓰고 싶지만 두렵고, 두렵지만 쓰고 싶다. 난 언제쯤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을까? 문득문득 글쓰기에 고픈 나를 발견한다. 지금껏 수만 권의 책을 읽었고, 아직도 읽고 있다. 하지만 읽은 만큼 글로 표현하지 못한다.
글쓰기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글쓰기 관련 책은 잔뜩 읽지만 진작 글은 쓰지 못한다. 어찌 나만의 운명일까? 도대체 나는 왜 글을 쓰지 못할까? 최근 들어 이유를 찾은 것 같아 좋기도 하지만 슬프기도 하다. 내 안의 두려움, 그 두려움 때문이다. 무엇이든 쓰면 될 일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완벽한 플롯을 구성하려니 날이 가고 해가 바뀌는 것이다.
무엇이든 써보리라 작정한다. 하여튼 많이 써보자는 것이다. 오늘 서점에 들러 소설가 김중혁의 <무엇이든 쓰면 된다>를 구입했다. 무엇이든 쓰고 싶어서. 아직 책을 완독하지 않았으니 완벽한 글을 되지 않겠지만 읽으면서 주섬주섬 담아둔 문장을 여기에 풀어보고 싶어 책을 곁에 두고 읽으면서 쓴다. 두서없이 쓰는 글이니 양해 바란다.
"형편없는 것들이 쌓이게 될 것이다."
관찰
인트로는 관찰이다. 관찰하지 않으면 생산할 수 없다. 관찰은 인풋과 다르지 않다. 물론 같은 것은 아니다. 글이 써지지 않으면 '잠깐 쉬고 산책을 다녀와야 한다'(11)
오늘 산책을 다녀왔다. 곧 아파트가 들어설 것 같은 곳이다. 이미 많은 집들이 무너졌다. 또한 앞으로 더 많은 집들이 무너질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설 것이다. 언제 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갑자기 닥친 인플레이션으로 대출이자도 높아졌고, 건설사의 현금 상황도 극도로 나빠졌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정든 집이었을 건물이 무너졌다. 이윤을 위한 파괴이지 창조적 파괴로는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집들은 사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던 집들이다.
그냥 아무렇게 쓴다. 생각의 흐름대로. 하지만 고개가 끄덕여진다. 필력 때문이리라.
"책을 읽다 보면 문득 내일 써야 할 글의 문장이 생각난다. 중요한 문장일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내일 가보면 알겠지." (39)
"나는 생각나는 대로 마구 쓰고 싶지만, 한정된 분량 덕분에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58)
뭐 이런식의 글이 계속 이어진다. 나름 주제를 정하고 제목도 썼지만 별 의미는 없어 보인다. 지금 나의 글처럼 말이다. 굳이 주제를 찾을 필요도 의미도 없다. 그냥 아무 곳이나 읽으면 된다.
하여튼 좋은 책이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면, 아니 없어도 꼭 읽어 보라고 기꺼이 추천한다. 이 책은 예스24에서 중고로 산 책이다.
'BookTal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토크] 초보자를 위한 글쓰기 비법 / 이남희 (0) | 2022.12.05 |
---|---|
[북토크] 그곳에 마산이 있었다 / 남재우 김영철 / 글을읽다 (0) | 2022.12.05 |
[북토크]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방법 / 이유미 / 위즈덤하우스 (0) | 2022.12.05 |
[북토크] 창조적 글쓰기 애니 딜러드 (0) | 2022.12.05 |
[독서일기] 무엇이든 쓰게 된다 (0) | 2022.11.26 |
가정에 숨겨진 금맥 (0) | 2022.07.23 |
나를 일깨우는 글쓰기, 로제마리 마이어 델 올리보 지음 (0) | 2021.07.03 |
제프 고인스의 이제 글쓰기 (0) | 2019.09.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