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 숨겨진 금맥
저자 스티브 W. 프라이스 / 김상미 옮김 / 아름다운사회
제목이 일단 사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 아마도 내가 부업 또는 수익을 늘리는 뭔가를 찾고 있어서 사고 싶은 충동적인 마음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앞의 몇 장을 펼쳐서 읽어보니 집에서 생활 용품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집에서 생활용품으로 어떻게 돈을 벌지? 당근마켓? 아니면 뭐지? 부업? 뭘까? 읽고 또 읽었다. 책은 약 130페이지 정도의 얇은 내용이다. 하지만 조바심 때문인지 속도가 느려 보였다. 솔직히 말하면 책을 끝까지 읽어도 내가 원하는 답은 얻지 못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집에 금맥이 있다. 그 금맥은 뭐냐면... (하면서 계속 말하지 않음) 이야기는 미국의 골드러시 이야기로 넘어간다. 금광을 찾아 떠난 사람들로 인해 서부는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인다. 하지만 실제로 금을 찾은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이때 샘 브래넌이란 한 사람이 소개된다. 그는 새크라멘토에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금을 찾는 것보다 채굴자들에게 '물건을 공급하는 것이 훨씬 더 수익성이 높다는 것'(29쪽)을 발견한다. 실제로 그는 큰돈을 번다. 즉 생활 용품을 팔아 거대한 부를 얻게 된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사실을 본다'라고 표현한다. 그가 말하는 진짜 금광이란 금을 캐기 위해, 아니 일상생활에 필수 불가결하게 사용하는 일용품들이 진짜 돈이 된다는 말이다. 곡괭이, 호미, 삽, 항아리, 옷, 텐트, 양초 부츠 등등을 파는 것이다. 리바이스는 이때 탄생한 것이 아니던가.
책은 계속 이런 이야기를 한다. 결국 진짜 금광은 생활용품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끝이 난다? 독자로서 황당하기 그지없다. 책 말미에 '암웨이 홍보 책잔가? 그렇게 적어 놨다. 자정이 넘어 읽은 터라 날이 밝으면 검색해 보기로 했다.
없다. 몇 개 있기는 하지만 그냥 요약한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몇 군데 찾아봤는데 역시나 암웨이 등과 같은 생필품을 파는 직원?들이 올려 좋은 필독서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이 전적으로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 생필품이 중요하고 돈이 된다는 것은 안다. 그런데 일반 개인이 어떻게 돈을 번단 말인가? 결국 유통업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니 암웨이와 같은 업체에 들어가 일해야 한다. 90년대 암웨이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어떤가? 10년 정도 지나면 모든 유통 업체가 문을 닫고 암웨이만 살아남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지금 암웨이가 있기는 하나? 살아 있나?
지금 암웨이를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암웨이 제품은 다른 제품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상품이 많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 비싼 상품을 사진 않아도 된다. 5천 원짜리 사도 될걸 굳이 5만 원 주고 살 필요는 없는 것이다. 반드시 고가를 사아할 제품이 있고, 그냥 시장에서 싸구려 사도 될 것이 있다. 이걸 구분해야 한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이 책은 일종의 통찰력은 주지만 일반 서민들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책인 셈이다.
오늘은 이 책에 대해 너무 비관적으로 말을 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긍정적인 면을 다루고 싶다.
서평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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