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방법, 낮의 글쓰기 밤의 글쓰기

글쓰기 비법, 분위기와 배경

사진을 찍다 보면 글쓰기와 많은 부분 닮아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며칠 전 부산 서면 문화로에 다녀왔습니다. 오후부터 저녁까지 이어진 덕에 시간대 별로 다른 사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 삼각대를 가지 가지 않아 높은 질의 사진은 얻을 수 없었지만 비교가 되는 사진은 얻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아래의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편의상 왼쪽 밝은 사진을 사진(1)로 오른쪽 어둔 사진은 사진(2)로 표기합니다.

사진1                 사진2

 

밝은 사진과 어둔 사진을 보면 현격한 차이를 느끼실 겁니다. 저는 지금 구도를 말하는 게 아니라 밤의 모습과 낮의 모습이 얼마나 다르냐를 말하고 있습니다. 낮은 모든 것이 환히 보입니다. 간판, 글씨, 길, 사람, 전봇대 등등 거의 모두 보입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어떤가요? 빛이 없기 때문에 간판만이 밝게 보이고 나머지는 보이지 않거나 희미하게 보입니다. 우리는 어둠이 내린 것을 보고 '아 밤이구나'를 압니다.

 

글쓰기는 어떨까요? 낮의 글쓰기가 있고, 밤의 글쓰기가 있습니다. 밤의 글쓰기는 모든 것을 생략하고 오직 보여주고 싶은 것만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낮의 글쓰기는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만 어떻게 보여 주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입니다. 즉 낮의 글쓰기는 사진처럼 구도가 중요하게 되고, 밤의 글쓰기는 부여주려는 것 자체에 집중이 되는 것입니다.

 

낮의 글쓰기는 전체적인 플롯이 매우 중요하고, 밤의 글쓰기는 목적 자체에 집중합니다. 낮의 글쓰기는 대체로 소설에서 많이 활용되고, 밤의 글쓰기는 논문이나 신문 기사에 사용됩니다.

 

낮의 글쓰기

낮의 글쓰기는 구도 즉 플롯에 중요합니다. 어떤 캐릭더, 어떤 대화, 어떤 배경을 잡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많은 분량의 글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 독자들이 힘들어하거나 작가 자체가 자신의 의도를 놓칠 수 도 있습니다. 깊게 넓게 쓸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여 재배열해야 합니다. 한 편의 소설을 쓰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밤의 글쓰기

밤의 글쓰기의 핵심은 일관성과 하나의 목적입니다. 즉 '설탕은 달다'라는 핵심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이유와 조건, 방법, 자료 등이 동원됩니다. 하지만 많은 정보는 '설탕이 달다'는 자기주장을 옹호하기 위하 전제와 근거들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자료를 필요하지 않습니다. 일절 언급하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낮의 글쓰기는 필요해 보이는 것은 축소해야지 삭제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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