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글쓰기의 좋은 밑천이다.
여행을 즐기는 않는다. 하지만 여행을 하고 싶다. 여행이 주는 불편함이 싫은데 왜 자꾸 여행을 가려는 것일까? 나라는 인간 참으로 간교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여행을 거의 다니지 않았다. 못 갔다고 해야 더 맞다. 돈도 없었고, 시간도 없었고, 마음도 없었다. 절묘하게 어우러진 삼위일체 조합니다. 여행을 인생의 전부라고 여기는 이들에게 이러한 핑계는 말도 안 된다고 하겠지만 여행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나에게 충분한 핑곗거리다. 하지만 여전히 여행은 하고 싶다.
글을 전업으로 살지 못하지만 전업을 꿈꾸는 이로서는 여행은 필수 불가결하다. 여행과 글쓰기는 스토리만 잘 짜면 흡입력이 좋고 생생한 글을 쓸 수 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이니 이보다 더 좋은 글감이 어디 있단 말인가? 오감으로 체험한 경험이야 말로 최고의 글감의 밑천이다. 경험하지 않고 쓸 수 있는 글은 없다.
글쓰기를 위한 여행
물론 글쓰기 자체가 여행의 모든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분명 일반 여행과 글을 쓰기 위한 여행은 달라야 한다. 나의 여행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즉흥적인 여행이거나 치밀하게 계획된 여행이다. 즉흥적 여행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여분의 옷과 작은 카메라만을 챙기고 바로 일어나 떠난다. 어쩔 때는 마음에 둔 곳을 방문하기도 하지만, 어쩔 때는 바람이 가는 대로 구름이 흘러가는 대로 따라간다.
계획된 여행은 다르다. 지금도 여전히 계획 중이기는 하지만 전국의 돌담길이나 고택, 아름다운 시골 마을을 산책하듯 다니고 싶다. 돌담길이나 고택을 방문하고 싶으면 충분히 준비한다. 예를 들어 한국의 돌담길을 찾아 떠난다면 어느 지역에, 어느 마을에 있는지를 알아야 하고, 어느 시대에 만들어졌는지 등을 충분히 살펴보는 것이다. 한국 10대 흙담길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거창 황산 마을의 옛 담장이다. 이곳은 18세기경에 마을이 형성되어 조선 후기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곳이라고 한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한국의 돌담길이나 흙담길, 담과 관련된 책과 건축 재료로서의 돌과 흙을 찾아 읽어 보는 것이 좋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이러한 지식을 쌓고 가지 않으면 무엇을 집중적으로 봐야 할지, 사진을 찍어야 할지, 더 둘러봐야 할지를 가늠할 수 있다. 글을 쓸 때도 풍부한 내용으로 채울 수 있어 좋다.
오래 머무르기
가장 좋은 여행은 그곳에서 최소한 며칠을 지내며 계속 관찰하고 구경하고 탐방해 보는 것이다. 길을 걸어보고, 만져보고, 아침과 낮, 저녁과 밤의 느낌을 경험하는 것이다. 낮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 저녁에 보이기도 하고, 밝을 때 풍경과 어두울 때 풍경은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오래 머무르면 깊이 알게 된다.
물어보기
만약 충분한 자료를 조사하지 못하고 방문했다면 그곳에서 물어보는 것이다. 시골 마을을 산책할 때 종종 골목에서 어르신들을 만나면 인사하고 왜 이곳에 빈집이 많은지, 마을 앞에 큰 정자나무는 몇년 된 것이지, 이곳은 분위기가 어떤지를 물어본다. 그럼 열의 아홉은 한 가지를 물으면 열 가지를 가르쳐 준다. 방문객의 입장에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내부자의 시각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메모하고 사진 찍기
글쓰기의 사진 찍기는 일반 여행과는 달라야 합니다. 중요하고 강조해야할 부분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카메라에 담아 두어야 한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좋아서 굳이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도 된다. 물론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면 가져가면 금상첨화다. 나는 여러 화각을 담을 수 있는 줌렌즈가 장착되고, 동영상까지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가지고 간다. 줌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가져가면 스마트폰으로 찍을 수 없는 장면을 담을 수 있다.
벌써 가을이 다 지났다. 곧 겨울이 오리라. 겨울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뉴스는 올해는 유난히 추울 거라 말한다. 언제는 그렇지 않았던가? 추운 날도, 따뜻한 날도 여행은 언제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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