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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이야기

마산에 살아보고 싶다

by 에움길 2022.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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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 살아보고 싶다. 아직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생각이다. 갑자기 왜 마산일까? 나와 마산이 무슨 상관이기에. 그렇다. 마산과 나는 꽤나 인연이 깊다. 그리고 자주 지나친 곳이다. 이런저런 일로.

 

마산과의 첫 인연은 누님 때문이다. 나보다 아홉살이 많은 누님이 시골을 떠나 마산의 한일여자고등학교 들어갔기 때문이다. 가끔씩 누님이 시골집에 찾아오면 너무나 반가웠다. 어린 나는 누나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잘 모른다. 지금이야 미안하고 아프다.

 

두 번째는 스무살 때였을 것이다. 부산에서 고향으로 가는 길에 마산에 들러 차를 갈아타야 할 때가 있었다. 그때는 버스터미널만 기억했는데 오늘 찾아보니 동부터미널이다. 정식 이름은 마산 시외버스 터미널이다. 합포구에 터미널이 하나 더 있어 나는 동부터미널로 부른다. 합성동에 자리하고 있어, 진주나 순천 방향으로 가는 차는 이곳에서 갈아타야 했다. 참으로 까마득한 시간이다.

 

 

세 번째 인연은 아내 때문이다. 아내의 집이 통영이라 항상 마산을 지나쳐야 했다. 지금이야 창원을 지나 마창대교로 빠지는 길이 생겼지만 당시는 서마산IC에서 빠져 고성을 지나가는 길 밖에 없었다.

 

다른 많은 길이 있지만 유독 눈에 들어온 곳은 마산장애인복지관에서 통영방향으로 우회전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마산항이 보여 항상 이곳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 통영에서 다시 부산으로 돌아갈 때도 이곳이 좋았다. 하지만 회전각이 심해 조심해야 했다.

 

 

네 번째 인연은 영록서점을영록 서점을 간 기억이다.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여기저기 흩어진 헌책방을 찾아 구경하고 책을 사 모으는 것이 좋았다. 아내와 함께 영록 서점을 찾아갔다. 처음 갔을 때는 지금의 예술촌이 아닌 다른 어떤 곳이었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후 새로 옮긴 예술촌 골목에 갔다. 그 후 몇 달 되지 않아 주인이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랐다. 검색해 보니 별세한 날이 2017년 11월 23일 향년 63세다.

 

 

이렇게 보면 마산과 인연이 깊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마산에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오늘 문득 마산에 한 번 살아보면 어떨까  싶다. 아마도 허정도의 <도시의 이름들>이란 책이 마산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놔서 그런가 보다. 아니면 늘 지나치던 곳에 한 번은 살아보고 싶은 욕심 때문인 지도 모를 일이다.

 

마산에 관련된 노래는 의외로 많지 않다. 하지만 마산을 대표하는 황정자의 <오동동 타령>이 있다. 한 때 여수의 오동동이 아닌가하는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황정자의 고향이 마산이기에 마산의 오동동으로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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