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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비법

글쓰기 비법, 사물을 관찰하기

by 꿈꾸는몽당연필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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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비법, 사물을 관찰하기

글을 쓰기 위한 기초 단계 중의 하나는 자신의 주변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입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그런데 써지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글감이 없어 쓰지를 못합니다. 글쓰기 지도를 하면서 학생들이 가장 먼저 드는 회의감 또는 벽은 글감입니다. 글감을 찾으려고 고민하고 또 고민합니다. 하지만 글감은 우리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자,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지금 저의 주변에 널린 것들을 단어로 적어 보겠습니다.

 

볼펜, 싸인펜, 샤프펜슬, 필통, 가위, 샤프심, 유산균, 모나미 볼펜, 충전기, 형광펜, 열쇠고리, 책, 마우스, 노트북, 프린트, 효자손, 슬리퍼, 반짇고리, 머리띠, 손톱깎이 등등이 있습니다. 집 안에 있는 것들이죠. 이것들을 글감 삼아 써보는 것입니다.

 

모나미 153 볼펜을 예로 들어 봅시다.

모나미 뜻

153은 어디서 온 것일까?

볼펜의 역사

볼펜의 종류

볼펜의 색

볼펜에 얽힌 사연

볼펜과 사랑

생각하면 끝도 없어 이어집니다. 한 가지 제를 정해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볼펜 그리고 사랑

 

아침부터 김부장의 전화다. 이것저것 할 말이 많은가 보다. 회사에 도착해서 해도 될 일을 왜 굳이 출근하고 있는 사람에게 전화하는 걸까? 해야 할지 두 가지가 늘었다. 출근 후 곧바로 인사과로 들어가 신입사원 교육 스케줄을 받아 정리해야 한다. 가슴 안쪽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볼펜이 없었다. 모나미 153 볼펜. 최신 휴대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용하지 않는다. 메모는 항상 볼펜으로 한다. 그것도 모나미 153 볼펜. 

 

왜 불편한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걸까? 중학교 때 일이다. 생각했던 중하교를 가지 못해 엄마에게 짱을 냈다. 엄마 잘못된 아닌데. 첫 개교일. 당시만 해도 남녀 한쌍이 되어 앉았다. 키가 작았던 나는 가장 앞자리에 였다. 선생님은 키가 작은 순으로 앞에서부터 앉힌 탓에 내가 가장 앞에 앉게 된 것이다. 이번에 여학생들 차례다. 복도를 보니 여학생들도 키대로 줄을 서고 있었다. 조금이라고 커 보이려고 뒤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연신 반복한다. 순번이 정해졌는지 한 명씩 들어와 자리했다. 난 네 번째 책상으로 운동장이 보이는 창가 쪽이었다. 어떤 여학생들이 들어와 앉았다.

 

김혜리. 아담한 키에 외모는그리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저 그런 평범한 아이였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내도 두 달을 보냈다. 말도 거의 하지 않고 서먹서먹하게 두 달을 보냈다. 실과 시간. 노트를 펴고 볼펜을 꺼냈다. 없었다. 집에서 필통을 놓고 왔던 것이다. 가방에 혹시 다른 볼펜이 있나 싶어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말을 걸었다. 정확하게 5번째 거는 말이었다. 

"혜리야 미안한데 볼펜 하나 빌려 줄래?"

"알았어. 자"

혜리가 준 볼펜은 모나미153 검은색 볼펜이었다. 

"고마워"

그렇게 말을 트자 의외로 말이 잘 통했다. 하교 후 분식집에 들러 떡뽑이를 같이 먹었다. 내 앞에서 한 마디도 안 하던 혜리가 그날은 유난히 말이 많았다. 아빠는 택시기사, 엄마는 가정 주부, 그런데 엄마가 몸이 불편해 자신이 일찍 집에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 남동생 한 명이 있는데 말을 안 들어 속상하는 것도 빠지지 않았다. 

......

 

이런 식으로 주변 사물과 얽힌 이야기를 써도 된다. 아니면 사물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써도 된다. 글을 잘 쓰려면 주변 사물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그것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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